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해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런던에서 열린 ‘의향 있는 EU 지도자 회의’에서 “영토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미국의 평화안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의 평화안이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미국 평화안, 러시아 입맛 맞춘 ‘딜’?

미국 고위 특사들이 개입해 짠 평화안은 주로 러시아가 원하는 내용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러시아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물밑 작업으로 마련된 해당 안은 키예프 정부를 배제한 채 추진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이는 젤렌스키 정부의 불만을 극대화했다.
트럼프는 이 평화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지원 축소를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무기 공급과 같은 주요 지원책을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젤렌스키에게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무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EU 리더들과 공동 전선 구축

젤렌스키는 EU 정상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군사적·외교적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견고한 안보 협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유럽 폄훼하며 젤렌스키 저격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능한 유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EU의 개입을 조롱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평화안 내용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다고 비난하며, 유럽의 개입 자체를 차단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EU와의 갈등을 부추기며, 국제 공조에 금을 가게 만들고 있다.
끝이 안 보이는 전쟁, 어디로 가는가

젤렌스키는 끝까지 영토 타협을 거부하며 ‘완전한 승리’를 외치고 있지만, 전쟁은 점점 장기화되고 대리전 양상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 러시아의 군사 우위, 국민 피로 누적 등 요인은 우크라이나에 큰 부담이다. 젤렌스키가 강조한 대로,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내느냐는 결국 국제 사회의 명확한 전략과 강력한 연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