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양회를 앞두고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 9명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상장 5명, 중장 1명, 소장 3명이 한꺼번에 제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장유샤 부주석과 연결된 인물들로, 시진핑 주석의 군부 장악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이었다.
특히 리차오밍 육군 상장은 장유샤가 선양군구 사령관 시절 북부전구 부사령관을 역임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어 주목받았다. 그는 작년 3월 낙마설이 돌았지만 양회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결국 시진핑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장유샤 법적 처결 또 실패

그런데 정작 이 모든 숙청의 핵심 타겟인 장유샤는 전인대 대표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류전리 중앙군사위원과 함께 아무런 조치도 받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21차 회의에서 장유샤와 류전리의 대표 자격도 심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내용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 착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도 전인대 대표 지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 원로들의 강력한 반발과 권력 투쟁

장유샤 처리가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 내부의 격렬한 권력 투쟁 때문이다. 당 원로들이 장유샤 처결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당내 고위층 일부도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유샤가 지난해 11월 사중전회를 전후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처결을 주장했을 때, 당 원로들이 공산당의 혼란을 이유로 시 주석에게 명예로운 퇴진 기회를 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진핑이 장유샤를 체포하면서 원로들의 단계적 퇴진 계획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이 대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불안정한 리더십 드러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라는 핵심 직책을 맡았던 장유샤의 처리 문제는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다. 군 체제와 핵심 권력 구조의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시진핑의 장기 집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업이다.
그러나 장유샤의 조직이 군부에 워낙 뿌리 깊게 박혀 있어 그의 세력 숙청을 깨끗하게 처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베이징은 언제 누가 또 숙청당할지 모르는 공포가 감싸고 있으며, 공산당 핵심들마저도 탕핑(아무것도 하지 않기)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 정치의 불확실한 미래

시진핑 주석이 장유샤를 숙청함으로써 모든 권력을 다시 손아귀에 넣은 듯 보이지만, 정작 그의 손안에는 들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유샤 처리 실패는 시진핑의 권력 기반이 생각보다 취약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중국 공산당의 권력 투쟁이 격화되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