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물류가 요동치는 가운데, 북극 항로가 새로운 물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이 누구보다 앞서 나가며 북극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한국은 세계 1위의 쇄빙선 기술력과 북극-태평양을 연결하는 부산항이라는 지리적 핵심 거점, 그리고 이를 받치는동남권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북극항로는 과거 닫힌 땅이었지만,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가능성이 열렸다. 물류비 절감은 물론, 아시아-유럽 간 항해 시간이 최소 10일 단축되는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
러시아도, 중국도 긴장

북극항로 대부분은 러시아 수역을 지나지만, 한국은 러시아도 못 가진 기술력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한국은 쇄빙 LNG선을 싹쓸이 주문 받으며 글로벌 무대를 장악했다.
실제 한국이 건조한 쇄빙 LNG선은 영하 52도 날씨에서도 문제없이 운용된다. 2m 두께 얼음을 스스로 부수며 후진까지 가능하다. 이 기술은 미국조차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쇄빙선 부족을 인정하고 한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부산, 아시아 해양 수도로 진격

덴마크의 머스크사도 북극항로 시범 운항 시 ‘첫 기착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단순한 중간 기착지가 아닌, 북극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부산은 이미 세계 2위 환적 항만이다. 항만 뒤편에는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클러스터가 밀집해 있어배와 화물을 모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적 인프라가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부산을 ‘해양 수도’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넘본다

정부는 부산을 아시아 해양 수도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물류, 조선, 산업, 인재라는 전통 강점에 법률, 금융, 기업, 행정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에 국제 해사 전문 법원과 해양 금융 시스템이 구축되면, 법률 소송과 금융 자금 모두 국내에서 자급 가능한 환경이 된다. 지금까지 국제 소송 비용으로 해마다 수천억이 빠져나갔으나, 이를 막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속도가 관건이다

하지만 위기도 있다. 북극항로 통행권을 쥔 러시아 변수, 환경 파괴에 대한 국제 여론,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탁월한 자원과 실리 전략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순간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예산 투입을 진행 중이다. 얼음이 녹고 길이 열릴 때, 이미 길 위에 올라탄 자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한국은 이미 필요한 스펙을 모두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