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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가는 중국 배에 도청 장비가?”.. 미국이 콕 집은 첩보선 의혹, 한국은 안전한가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 선박이 은밀한 장비로 각국 해안의 군사 통신을 도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정부에서 나왔다. 코스코 컨테이너선은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 정기 기항하는 배들이라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반 통신장비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코스코 선박에 정교한 신호정보(SIGINT) 수집 플랫폼이 탑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코스코 선박에 탑재된 첨단 장비는 중국이 ‘군사 통신 기술 및 암호화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라며 이를 통해 주요 해상 운송로와 군사 항로를 감시한다고 주장했다. 코스코가 중국 정부와 수십 년간 정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유럽·북미·아시아에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의 통신 신호를 수집해 왔다는 것이다.

당국자들은 장비의 구체적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현대 상선에 안테나가 워낙 많아 정교한 수집 장비를 숨겨 설치해도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렵고, 위성통신에 연결되면 어디서든 원격 제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 전부가 요원’ 국가정보법

의혹의 배경에는 중국이 2017년 제정한 국가정보법이 있다. 이 법은 모든 조직과 시민이 필요에 따라 국가의 정보 활동을 지원해야 하고 국가는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국가가 요구하면 기업과 국민 누구나 정보 수집 요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선박을 이용한 정보 수집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미 해군전쟁대학 산하 중국해양연구소는 2025년 4월 보고서에서 중국군이 어선단과 상선단을 정보 수집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조업 선박에 군사·정치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 요원’이 승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연안은 안전한가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은 취약한 편에 속한다. 서해 등을 통해 중국 선박이 빈번하게 오가고, 주요 항만과 군사시설이 제한된 연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코 선박이 정박 위치와 항로에 따라 국내 연안의 전파·통신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로이터 보도에서도 활동 범위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 언급됐다.

반론도 분명하다. 미국 측은 코스코가 특정 국가를 상대로 정보 작전을 벌인 구체적 사례를 공개하지 않았고 당국자들은 익명이다. 코스코는 4일 성명에서 선박 장비는 항해 안전과 선박-육상 통신 등 상업 목적으로만 쓰인다며 의혹이 “완전히 허위”라고 반박했고, 주미 중국대사관도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주장이라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어, 한국 당국이 독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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