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5일 이후 하이닉스 폭탄 발표 나오나?" 하이닉스가 주주 환원 이야기에 침묵하는 이유

“5일 이후 하이닉스 폭탄 발표 나오나?” 하이닉스가 주주 환원 이야기에 침묵하는 이유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SK하이닉스는 정작 주주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배당과 자사주 같은 주주환원 계획이다. 알고 보니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말할 수 없어서였다.

침묵의 정체.. 미국이 채운 ’25일의 족쇄’

이유는 미국 증권법이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지난달 10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신규 공모 기업에 적용되는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5일간 투자설명서에 담기지 않은 중요 정보의 공개가 제한됐다.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책은 주가에 직결되는 대표적 중요 정보라, 섣불리 발표하면 공시 위반과 집단소송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은 반면 SK하이닉스가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연내 공유하겠다”는 원론에 그친 배경이다. 회사 측도 ADR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8월 초 이후에는 구체적 방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그 족쇄가 풀리는 시점을 오는 4일로 본다. 즉 한국시간 5일부터는 입이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일본은 7조 쏘고 주가 띄웠다.. 대비되는 장면

기대를 키운 것은 경쟁사의 선례다. 일본 키옥시아는 지난달 31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도 최대 8000억 엔(약 7조2000억 원), 발행주식의 5.5%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10월 3대 1 주식분할을 전격 발표했다. 그러자 3일 주가는 5.27% 올랐다. 부진한 성적표를 주주환원이 덮은 것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에도 이날 8%대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17년 만의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하루 만에 되밀린 것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투심을 붙잡아 줄 주주환원 밑그림의 부재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탄’의 실탄은 있다.. 순현금 100조 시간표

증권가에서는 발표가 나온다면 실탄은 충분하다고 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메모리 재평가의 핵심은 ADR이 아니라 주주환원이며, 주주환원이 가시화돼야 장기공급계약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짚었다.

키옥시아 투자 지분 매각에 따른 배당 수익과 ADR 발행 자금까지 고려하면 순현금 100조 원 달성 시점이 앞당겨져, 주주환원이 시장 우려처럼 먼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액면분할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폭탄’은 아직 약속이 아니다

물론 제한이 풀린다고 곧바로 발표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 환원의 여부와 규모는 이사회 결정과 투자 계획, 현금흐름을 따져 별도로 확정할 사안이다. 회사가 공언한 시한도 ‘연내’다.

분명한 것은 최태원 회장의 48억 원 자사주 매수가 회사가 말 못 하던 시기에 나온 총수의 신호였고, 이제 회사가 직접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는 점이다. 침묵이 전략이었는지 준비였는지, 이번 주가 그 답의 첫 페이지가 될 전망이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