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250조를 나라에 쏟아붓겠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기업 하나에 들썩인 이유

“250조를 나라에 쏟아붓겠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기업 하나에 들썩인 이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9일(현지시간) 2035년까지 미국 내 팹과 연구개발에 2500억달러(약 366조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4.42% 오른 991.6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035달러까지 찍었다. 하루 새 시가총액이 수십조원 불어난 셈이며, 올해 들어 마이크론 주가는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마이크론이 쏘아 올린 훈풍은 뉴욕증시 전반으로 번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36.24포인트(1.30%) 오른 2만6206.89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60.93포인트(0.81%) 상승한 7543.6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39.02포인트(0.27%) 오른 5만2487.41로 거래를 마쳤다.

250조원 베팅의 배경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인공지능(AI)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회사는 최근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도 25.11달러로 전년 동기 1.9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과 투자 계획이 동시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주 동반 랠리

마이크론발 훈풍에 힘입어 샌디스크, AMD,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천문학적 설비투자(capex)가 단기 수익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까지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반복적으로 나왔던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원화 강세와 환율 흐름

미국발 훈풍은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37거래일 만에 1500원 아래인 1498.5원까지 내려왔다가, 9일 1506.1원으로 다시 1500원대에 올라섰다.

10일에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일보다 4.7원 내린 1501.4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국내 증시 반등이 맞물리며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로 번진 온기

마이크론의 투자 발표와 미국 반도체주 반등은 국내 증시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9일과 10일 이틀 연속 국내 증시가 반등한 배경에도 미국 반도체주 훈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미 상당하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투자 계획을 꼼꼼히 따져보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특정 종목에 대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 발표 일정과 업황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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