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이익은 뒷걸음질 친 이유" 현기차 2분기 성적표의 그림자

“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이익은 뒷걸음질 친 이유” 현기차 2분기 성적표의 그림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이 8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 합계는 81조7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2분기 77조6363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형은 커지고 속은 얇아지는 반쪽짜리 호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82조원의 배경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9조9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 수치대로면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분기 매출 50조원에 근접하는 사례가 된다.

기아의 매출 컨센서스는 31조8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높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92만383대를 팔아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2년 연속 갈아치웠다.

고환율과 친환경차가 이끈 외형 성장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 1439원에서 지난달 30일 1549.4원으로 6개월 새 7.7% 올랐다. 이 환율 효과가 미국 판매 증가와 맞물리면서 매출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기아의 경우 2분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와 화재가 갉아먹은 수익성

반면 영업이익은 현대차 3조2447억원, 기아 2조7852억원으로 합산 6조29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줄어든 규모다. 다만 직전 분기 4조7198억원과 비교하면 27.8% 늘어난 수치라 회복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부담하는 미국 관세는 각각 9600억원, 8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협력사인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도 이익을 갉아먹은 요인으로 꼽힌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둔화와 협력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수익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반등 변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신차 출시가 실적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아반떼와 투싼 완전변경모델을,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GV90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 역시 2세대 텔루라이드 판매 본격화와 유럽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 EV2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도 6월부터 정상화되고 하반기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연장근로와 특근 거부에 나선 데다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신차 생산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매출과 수익성이 엇갈리는 ‘외화내빈’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신차 효과와 관세 협상 향방이 연간 실적의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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