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전통적인 반일 선동이 더 이상 민심에 통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과거처럼 강경하게 일본을 비난하고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중국 인민들은 오히려 일본 소비문화에 열광 중이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쇼핑하고, 스시로에 14시간 대기 줄을 서는 장면이 현실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다. 중국 내 민족주의 선동이 효과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경제 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삶의 질과 현실적인 소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이 치솟으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 중이다.
시진핑, 불매운동 카드 꺼내지도 못하는 이유

한때는 그냥 꺼내면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오던 ‘불매운동’ 카드가 지금은 완전히 봉인 상태다. 베이징 당국은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만 할 뿐, 거리 시위나 대대적인 불매 운동은 꿈도 못 꾼다. 실제로는 오히려 스시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는 선동이 통하지 않음은 물론, 무리하게 부추겼다간 사회 불안과 소비 위축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규모의 소비 시장이자 수출입 거점인 중국이 자국 시장을 또 스스로 무너뜨릴 순 없는 노릇이다.
확연히 다른 민심

2012년 센카쿠 열도 사태 당시에는 거리 시위와 폭력까지 뒤따르던 반일 운동이 지금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같은 유니클로 매장이 이번엔 최대 인기 쇼핑 명소로 변모했다.
12년 전엔 극심한 반일 운동이 점포 폐쇄, 일본 차량 파손 등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정치와 식사는 별개”라는 국민 정서가 확산 중이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정치와 소비를 분리하려는 명확한 의식 변화다.
‘정치 무관심’ 아닌 새로운 민심의 목소리

중국 인민들의 변화는 ‘정치 무관심’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더 깊다. 당국의 지시나 선전보다 현실과 생계 중심의 판단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 여행을 떠나며 “정치와는 상관없다” 말하는 젊은층의 목소리가 이를 증명한다. 더 이상 ‘민족주의’ 구호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일자리 걱정이 넘치는 마당에 ‘일본 불매’나 ‘외교 갈등’은 삶과 동떨어진 먼 이야기일 뿐이다. 국민들은 ‘복잡하게 살지 말자’는 정신으로, 정치보다 일상에 집중하고 있다.
무기력한 시진핑, 외통수에 갇히다

시진핑은 이제 반일 카드 하나 던지는 것도 조심스러운 처지다. 완전한 외통수다. 이미 일본에 대한 최후통첩까지 날렸지만, 국민들은 무반응이다. 무력시위도 진행했지만 일본은 미군과 함께 맞대응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베이징 당국은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외교 공세를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시진핑 리더십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정치와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은 지도자의 초상. 베이징의 ‘애국 마케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