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이거도 중국 때문이야?".. 캄보디아가 범죄소굴이 된 이유

“이거도 중국 때문이야?”.. 캄보디아가 범죄소굴이 된 이유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리는 범죄가 폭증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7건이던 납치 범죄 신고가 2023년 8월 기준 330건으로 급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기술 없어도 월수익 800만~1,500만 원’을 내세운 허위 일자리 광고에 속아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여권과 휴대폰을 즉시 빼앗기고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끌려 들어간다. 이들은 감금 상태에서 로맨스 스캠이나 가상화폐 투자 사기 등에 강제로 동원된다.

카지노가 사기 센터로 변했다

과거 카지노 단지는 이제 사기의 온상이 되었다.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캄보디아의 카지노 산업은 중국 자본 유입과 더불어 그 규모를 키우며 범죄 온상으로 변질됐다.

코로나19 기간 국경이 봉쇄되면서 이 카지노 시설은 오히려 온라인 사기 기지로 전환되었다. 수십 개의 ‘사기 전문 단지’가 조직적으로 운영되며 돈세탁과 인신매매, 감금 등 각종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사기 산업이 경제 절반을 차지하다

캄보디아 GDP의 절반은 범죄에서 나온다. 사기 산업의 연간 수익은 약 125억 달러로 전체 GDP(약 280억 달러)의 약 45%에 달한다.

이 거대한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책 부재가 아닌, 경찰과 군, 사법부, 정치인까지 얽힌 부정부패다. 결국 공식적인 국가 시스템은 범죄 조직과 유착하며 범죄 산업을 방조하고 있다.

과거의 뿌리 깊은 비극이 낳은 부패 구조

크메르 루즈 정권의 킬링필드가 현대 범죄 구조로 이어졌다. 인구 4분의 1이 희생됐던 비극은 법치 시스템과 기술 인력을 말살했고, 공백은 뇌물과 부패가 지배하는 권력 구조로 대체됐다.

이 같은 환경은 국제 범죄 조직이 뿌리내리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며, 사기 센터 운영을 국가 차원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노리는 이유

사기의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인은 최적의 타깃이다. 한류로 인해 캄보디아에는 한국어와 문화에 익숙한 인력이 많고, 한국의 쉬운 비대면 인증 시스템은 계좌 확보를 쉽게 해 준다.

여기에 실업률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국 청년들의 취업 불안 심리를 노린 고수익 미끼는 치명적이다.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은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 경찰의 현장 진입조차 드문 상황에서 피해자 구조는커녕 범죄 조직에 유리한 구조만 유지되고 있다.

캄보디아를 덮은 사기 산업과 그 구조적 비극은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자극하고 있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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