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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 있는데 굳이 천무를 왜 또 사?” 크로아티아가 천무 18대 더 담은 이유

크로아티아가 미국산 하이마스(HIMARS) 8대를 들여오기로 한 상태에서 한국산 K239 천무 18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앞서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4억3,520만 유로(약 6,800억 원, 부가세 제외) 규모의 도입안을 승인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본계약은 8일 체결될 예정이다. 비슷한 역할의 장거리 로켓을 한 종류로 통일하지 않고 두 나라 체계를 함께 쓰기로 한 셈이다.

한 포드 vs 두 포드

두 체계 모두 차륜형 차량에 로켓을 싣고 빠르게 움직이며 정밀타격하는 무기지만 설계가 다르다. 하이마스는 발사 포드를 한 번에 하나만 싣는다. 통상 사거리 70㎞ 이상의 GMLRS 유도탄 6발이나 전술탄도미사일 1발을 운용한다.

천무는 한 차량에 발사 모듈 두 개를 올린다. 모듈마다 다른 탄종을 나눠 실을 수 있어 임무에 따라 화력 구성을 바꿀 수 있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도 이번 결정에서 이중 모듈 구조와 단·중·장거리 표적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반 아누시치 국방장관은 나토 표준 호환성과 가격, 화력을 선택 이유로 꼽으며 천무가 300㎞ 이상 타격 능력을 제공하고 최대 50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어떤 장거리 탄약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계약 세부에 달렸다.

20㎞짜리 소련제부터 바꿔야

두 체계를 동시에 사는 데는 급한 사정도 있다. 크로아티아군의 기존 다연장로켓은 옛 소련제 BM-21 그라드와 M92 불칸 계열로, 실질 사거리가 약 20㎞에 그친다. 국방부는 천무 도입으로 타격 범위가 300㎞ 이상으로 넓어진다고 강조했고, 아누시치 장관은 천무가 크로아티아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이마스 8대만으로는 구형 로켓포를 다 대체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있다. 하이마스는 2028년에야 인도되는데, 제조사 록히드마틴의 공급 차질로 납기 지연을 겪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천무는 물량의 약 85%가 2028년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하이마스냐 천무냐’가 아니다

결국 크로아티아의 선택은 승부라기보다 장점을 합치는 쪽에 가깝다. 하이마스로 정밀 장거리 타격과 미국산 탄약 생태계를 확보하고, 천무로 발사대 수와 탄종 선택의 폭을 넓히는 구조다. 지휘통제체계는 폴란드 WB그룹의 토파즈를 얹어 나토 체계에 바로 통합한다.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에 이어 유럽 네 번째 천무 운용국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운용국들이 경험과 개량 방향을 공유하는 ‘유저클럽’ 운영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계약 서명과 인도 일정, 실제 장거리 탄종 구성은 아직 확정 전이라, 8일 서명 이후 공개될 계약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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