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바닥에서 던진 개미들 어쩌나".. 코스피 7000 탈환시킨 뜻밖의 구원투수

“바닥에서 던진 개미들 어쩌나”.. 코스피 7000 탈환시킨 뜻밖의 구원투수

폭락장에 신음하던 코스피가 닷새 만에 ‘칠천피’를 되찾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99.19포인트(4.40%) 급등한 7096.89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108.44까지 치솟았고, 코스닥도 5.22% 폭등한 790.28로 마감하며 오후 한때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0일 장중 6516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사흘 만에 8% 넘게 튀어 오른 것이다. 반전의 방아쇠는 뜻밖에도 태평양 건너에서 당겨졌다.

구원투수는 구글이었다

이날 새벽 발표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올려 잡은 것이 결정타였다. 클라우드 매출도 80% 넘게 급증했다.

전문가는 알파벳의 호실적과 CAPEX 상향이 국내 반도체주를 둘러싼 메모리 사이클 피크아웃(정점 통과) 불안을 완화해줬다고 분석했다. AI 투자가 꺾인다는 공포에 짓눌렸던 삼성전자는 3.65% 오른 27만 원, SK하이닉스는 4.86% 뛴 191만9000원에 마감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로 2분기 한국 경제가 0.6% ‘깜짝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까지 겹치며 투심에 불이 붙었다.

외국인 나흘간 7조 ‘줍줍’, 개미는 2조 투척

수급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대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고, 이 기간 누적 순매수는 7조 원에 달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1조3000억 원대, 삼성전자를 3500억 원어치 쓸어 담았다.

반면 개인은 이날도 2조 원대를 순매도하며 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가 바닥권을 다지던 구간 내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저가에 받아 간 그림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 여력이 둔화된 사이 외국인이 저평가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날이 바닥이었을까.. 남은 물음

물론 6516이 진짜 바닥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하루 4% 반등이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인지를 두고는 시각이 갈리고, 이번 주 이어지는 미국 빅테크 실적이 다음 분수령으로 꼽힌다.

다만 공포에 판 쪽과 공포를 산 쪽의 손익이 사흘 만에 갈린 것은 분명하다. 반대매매로 밀려나고 바닥권에서 손절한 개미들에게, 외국인이 견인한 이날의 급반등은 유난히 쓰린 하루로 남게 됐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