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의 비상사태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에너지 휴전’안이 러시아에 의해 일축됐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일시적 휴전은 무의미하다”며 장기적 평화를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 복구 불가능 수준 ‘위기’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장기간 정전이 이어지며 주민들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연구 센터의 올렉산드르 하르첸코 소장은 “필수 장비 구매를 위한 자원이 고갈됐다”고 말하며 심각한 복구 지연을 경고했다.
‘에너지 시스템 탈진’ 우려

전력망을 복구하려면 막대한 장비와 자금이 필요하지만, 발전사와 배전사 모두 대응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하르첸코는 “2~3개월 안에 필요한 장비조차 구비되지 못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공습이 지속되면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실은 휴전이 아닌 추가 공격과 더 깊은 붕괴로 치닫고 있다.
곡물 실은 러시아 ‘불법 선박’ 오데사 항서 억류
에너지 전선에 이어 해상에서도 긴장이 고조된다. 최근 곡물을 싣고 오데사 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의해 억류됐다.
이 선박은 ‘그림자 함대’에 속하며,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산 곡물을 불법 운송한 혐의를 받는다. 선박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선장은 중동 국적 여권을 소지한 상태였다. SBU는 압수한 화물을 부패 자산 처리 기관인 ARMA에 이관할 계획이다.
휴전은 물 건너가고, 겨울은 다가온다

전방위 에너지 위기 속에서 젤렌스키의 휴전 제안은 물거품이 됐고, 전력망은 매일 무너지고 있다.
러시아의 공세가 멈추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는 다가오는 겨울 혹한을 견딜 수 없는 ‘탈진 상태’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 평화를 둘러싼 정치적 줄다리기는 에너지 전쟁의 본질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