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봄, 극비리에 이뤄진 북한과 미국 고위 외교 접촉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격적인 반중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이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첫 만남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만들고 싶어한다”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중국과 밀접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세간의 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다.
‘주한미군 주둔’ 지지한 김정은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 필요성까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미국 군대의 한국 주둔을 지지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수적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까지 북한 내부적으로 강조해온 ‘자주’와 ‘미국 추방’ 기조와는 전혀 다른 이면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을 대외적으로는 우방이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오히려 미국을 견제 구도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한-중국 관계, 이미 균열?

김정은의 언사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북중관계에 이미 균열이 갔음을 시사한다. 김 위원장은 테이블을 치며 흥분한 어조로 중국의 행동을 비난했고, 이는 북한 지도자의 공식적인 중-미 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의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에 의존해왔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자주 노선을 강조하며 비판적 태도를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회고록 공개는, 북한의 외교 정책이 더 이상 중국 의존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 가능성

폼페이오의 이 같은 증언은 미국의 대북 및 대중국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이 중국을 경계하고 미국과 협상의 여지를 넓히는 상황이라면, 이는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군사력 강화와 외교 전략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폼페이오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지상군 증강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이 미국 with의 안보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향후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북중 관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교적 지뢰가 될 수 있다.
향후 전망은?

이번 폼페이오 회고록은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은의 ‘속내’를 공개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 파장을 예고했다. 북한과 중국이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서 서로를 전략적으로 의심한다면, 이는 향후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한반도의 안보 시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정은의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표현이 아닌, 북한의 외교 전략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보다 실용적이고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