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안정을 “계곡 정비보다 쉬운 일”이라고 자신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호언과 달리, 서울 아파트값이 79주째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기간으로 따지면 1년 6개월. 이대로면 문재인 정부 시절 세워진 역대 최장 기록(85주 연속 상승)까지 단 6주 남았다.
79주째 오른 서울, 기록까지 6주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1%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79주 연속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도 0.20% 오르며 같은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한 85주 연속 상승(2020년 6월~2022년 1월)이 코앞이다.
속도는 그때보다 더 무섭다. 이번 상승기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5%를 넘어, 85주간 7.71% 올랐던 과거 최장 상승기의 두 배 수준이다. 상승 기간은 짧아도 오름폭은 훨씬 가팔랐다는 얘기다.
강남은 꺾였는데 왜 안 멈출까

흥미로운 건 진앙지였던 강남이 먼저 식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서초구(-0.04%)와 강남구(-0.02%)는 하락 전환했고, 강남구는 전셋값까지 내렸다. 세제개편안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호가를 낮춘 매물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로서는 ‘강남 불장’을 잡았다는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불씨가 강북과 중저가 지역으로 옮겨붙었다는 것이다. 중랑구(0.46%), 성북구(0.43%), 서대문구(0.41%) 등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키 맞추기’가 진행 중이다. 공급 부족 우려와 전월세 불안 속에 실수요가 중저가 매매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오르는 풍선 흐름이 서울 안에서 반복되는 셈이다.
’13일 대책’은 통할까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23만 호 이상 공급과 대출 규제를 묶은 종합대책을 내놨다. 전체 상승폭이 0.26%에서 0.21%로 줄고 상승 지역 수도 감소하는 등 둔화 신호가 나타난 점은 정부 대응이 일부 먹히고 있다는 근거로 꼽힌다. 반면 공급 대책은 실행까지 시간이 걸리고, 수요 규제의 기준이 오락가락하면 기대심리를 못 꺾는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관건은 일관성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꺾여야 상승 랠리도 멈춘다고 본다. 6주 뒤 기록이 깨질지, 그 전에 상승세가 멈출지가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