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김정은과 매우 좋은 친구".. 트럼프가 한미훈련 줄이는 진짜 이유

“김정은과 매우 좋은 친구”.. 트럼프가 한미훈련 줄이는 진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개시를 코앞에 두고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훈련의 시작 직전에 나온 발표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훈련 첫날 날아든 ‘축소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 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적었다. 연합훈련이 미국을 존중해 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훈련 규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조차 이 갑작스러운 발표에 놀랐다고 보도해, 한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내려진 일방적 결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향한 구애, 그 뒤의 계산

표면적 이유는 북한과의 대화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이 ‘침략 훈련’으로 규정하며 극도로 경계해 온 사안이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카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1기 때도 북미 대화 국면에서 훈련이 연기·축소된 전례가 있다.

시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발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나와, 대북 대화 카드로 국면 전환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 싱크탱크의 한 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 즉흥적인 방식 탓에 북한에 큰 인상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행간에 담긴 ‘한국을 향한 불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글에서 훈련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불만을 재차 드러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동참 의향을 물었더니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이 돌아왔다는 일화까지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이란전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고 분석했고, 한국의 대미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정치권에서는 우려가 잇따랐다. 앤디 김 상원의원은 “한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했고,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근시안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연합연습과 훈련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왔으며 앞으로도 공조해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훈련 축소가 실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 파악이 당분간 한미 외교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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