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8일 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초대형 폭격을 감행하며 전례 없는 피해를 입혔다. 모스크바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파괴를 목표로 한 작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루 동안 감지된 공습만 500건이 넘었고, 이 중 무려 450여 대의 드론과 45발의 미사일이 포함되었다.
주요 발전소 완전 셧다운…’센트레네르고’ 마비

러시아의 집중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회사인 센트레네르고가 운영하는 모든 국영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
같은 시설이 2024년 초 회복된 지 몇 달도 안 돼 이번 공습으로 또다시 초토화된 것이다. 회사 측은 “드론이 분단위로 공격을 퍼부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타격이라고 밝혔다.
전력·물·난방 시스템 동시 마비…민간인 피해 속출

이번 공격은 에너지 기지뿐 아니라, 민간 생활도 직접 겨냥했다. 키예프는 군데군데 암흑 속에 휩싸였고, 오데사까지 정전 사태가 확산 중이다.
밤사이 드론이 주거건물을 강타해 동부 드니프로 지역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주민의 전기·수도·난방을 끊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기술 인력, 복구작업에 총력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406대의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미사일 차단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력망 손상이 누적된 상황에서, 필수 장비의 교체와 복구에도 한계가 뚜렷하다.
현재 기술 인력은 초과근무에 돌입했지만, 부품 공급과 수리 여건이 열악해 복구는 지체되고 있다.
겨울 앞두고 심화되는 에너지 전쟁

이제 러시아는 군사작전이 아닌 에너지 붕괴를 지렛대로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전력망을 무력화시켜 겨울 속 ‘삶 자체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북부 하르키우까지 전력 부족 현상이 확대되며, 전 국토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새로운 전쟁의 형상화

이번 사태는 군사 폭력 이상의 ‘인프라 기반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 전쟁과 달리, 보급과 기술 기반 파괴가 중심축이 된 새로운 형태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얼어붙은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올겨울 사활을 건 전력전쟁에 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