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의 암살 위협에 대비해 상세한 승계 계획을 완성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의 암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권력 승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고위 관리 6명과 혁명수비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각 군 지휘관 및 정부 직책에 대해 4단계의 승계 서열을 제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도부 인사들에게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과의 연락이 두절되거나 살해될 경우를 대비해 소수의 측근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했다는 점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완전 배제

하메네이의 후계 시스템에서 가장 주목할 인물은 알리 라리자니다.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자 정치적 거물인 그는 하메네이로부터 실질적인 통치 역할을 위임받았다. 이는 현직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사실상 배제한 조치로 해석된다.
라리자니는 12년 동안 국회의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는 중국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25년 장기 전략 협정을 협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시위대 진압을 감독하고 모스크바와 긴밀히 협력했으며, 워싱턴과의 외교적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란의 극단적 생존 전략

이란 지도부의 사고방식은 서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란 지도자들은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생산을 억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권위주의적 성직자들이 미국에 양보해 이란의 핵심 이데올로기와 주권이 훼손되는 것을 체제 생존에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책임자는 “이란으로선 미국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미국의 공격을 받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며 “굴복한다고 미국이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이 숨통을 끊으러 오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 모방한 장기전 시나리오

이란이 암살을 우려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 2020년 1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이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6월 전쟁 당시 폭격의 혼란 속에서 여러 고위 군 관계자들이 암살당한 경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의 전술을 모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후티는 지난해 미 해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홍해에서 민간 선박과 미 해군 함정 공격에 일부 성공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 선박을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올려 트럼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 대결 구도 예고

하메네이의 후계 시스템 완성은 단순한 내부 권력 승계를 넘어 중동 지역 전체의 안보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란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치명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향후 중동 정세에 새로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