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러시아에 300억 달러를 퍼부은 결과는 기대와 전혀 달랐다. 1990년대 낙후된 무기를 운용하던 중국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러시아산 첨단무기를 무더기 도입했다. Su-27 전투기에서 킬로급 잠수함, 소브레멘니급 구축함까지 닥치는 대로 구매했고, 그로 인해 현대적인 외형은 갖췄지만 그 내실은 처참했다.
카탈로그에 홀린 MOU 쇼핑은 결국 ‘눈속임’에 불과했다. 레이더는 구식, 엔진은 단명, 무장은 호환불가. 그래픽만 요란한 ‘빛 좋은 개살구’ 무기가 전력이 될 수는 없었다. 실제 운용에 들어간 전투기들은 자주 고장 났고, 잠수함은 오래 숨어있지도 못하며, 구축함은 화력만 강한 ‘연료 노답’이었다.
쓰자마자 터졌다…중국 공군·해군의 대실망

SU-30은 훈련마다 문제를 일으켰고, 무장 호환조차 되지 않았다. AL-31F 엔진은 수명 짧고 내구성 부족,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에 비싼 전투기는 창고 신세였다.
킬로급 잠수함은 자동화가 부족했고, 장비 노후화로 인해 장기 작전도 불가능했다. 해군의 기대주였던 소브레멘니급은 훈련 중 미사일마저 불발돼 실전에선 논외였다. 중국군 내부에서 쏟아진 불만은 ‘이제 다시는 러시아 무기 안 산다’는 각성으로 이어졌다.
실패 경험

러시아 무기는 결과적으로 중국 입장에서 ‘교보재’이자 ‘자극제’였다. 핵심 기술은 끝까지 넘겨받지 못했고, 부품조차 러시아의 공급 시스템에 매인 상태였다. 하지만 이 문제들이 되려 중국 군수산업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러시아 기술을 모방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Su-30 기반의 J-16, 킬로급 실패로 배운 039A/C 잠수함, 소브레멘니급의 한계를 보완한 052D/055 구축함이 그 산물이다. 이들은 이제 중국 해·공군의 실질적인 주력 무기가 됐다.
전력 갱신 속도, 러시아를 앞지르다

2025년 기준, 중국은 러시아 무기로부터 손을 떼고 있다. Su-30은 퇴역 수순을 밟고 킬로급은 연습용 표적에 불과해졌다. 소브레멘니급도 기술적으로 052D/055에 밀려 후순위로 밀렸다. 무기 수입보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이제는 파키스탄 등 제3국에 중국산 무기를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SIPRI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중국의 무기 수입은 64% 급감했으며, 러시아 의존도도 17% 줄어들었다. 기술 자립이 답이라는 교훈은 한국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남의 무기에 기댄 전력 강화는 단기 효과만 있을 뿐이며, ‘자국 기술력 없이 외산만 쓰는 군대’는 언제든 고철더미만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