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배당만 7% 나온다던데".. 삼성전자 목표가 갑자기 뚝뚝 깎이는 이유

“배당만 7% 나온다던데”.. 삼성전자 목표가 갑자기 뚝뚝 깎이는 이유

대장주 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앞서 연간 최대 2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전망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엔 한쪽에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깎아내리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 달 만에 또 깎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다. 지난달 초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춘 지 한 달여 만의 재하향이다.

높은 메모리 가격에 부담을 느낀 스마트폰·PC 업체들이 칩 구매에 보수적으로 돌아섰고, 장기 공급 계약발 대규모 증설이 내년 범용 메모리 업황에 부담이 될 것이란 게 근거다. 중국 D램 업체 CXMT와 낸드 업체 YMTC가 자국산 장비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장기 실적 전망치도 대폭 낮춰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부터 다른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배당만 7%” 정반대 진단

반면 또 다른 증권사는 전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60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지금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릴 구간이라고 정반대 진단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 규모가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 경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실적 눈높이도 높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7% 늘어난 112조원에 달해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60%에 그쳐 공급 부족이 최소 3년 이어질 것이란 전망, 내년 HBM4 점유율 1위 예상, 마이크론보다 4% 할인된 시가총액 등이 근거다.

결국 갈림길은 ‘내년 공급’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 기간과 이익 정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지는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BM 점유율 회복과 공급 부족을 중시하는 쪽과, 내년 이후 증설에 따른 가격 정상화와 중국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를 우려하는 쪽의 실적 추정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주환원 기대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13% 오른 23만9500원에 마감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어디까지나 각 증권사의 전망일 뿐인 만큼, 숫자 비교보다 각 시나리오를 좌우할 핵심 변수를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