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오를 땐 사라더니 떨어지니 팔라네" 개미들이 증권사 목표주가 안 믿는 이유

“오를 땐 사라더니 떨어지니 팔라네” 개미들이 증권사 목표주가 안 믿는 이유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약세로 돌아서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앞다퉈 눈높이를 올리더니 하락장이 되자 일제히 내려 잡는 모습에, 같은 종목을 두고도 전망이 2~3배씩 벌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락장 되자 쏟아진 ‘하향’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상장사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총 1277건으로, 상향 보고서(673건)의 1.9배에 달했다. 6월 중순 9100선을 넘봤던 코스피가 7월 말 5500선까지 추락하자 증권가가 줄줄이 목표가를 낮춘 것이다.

반면 코스피가 4300선에서 9100선까지 치솟는 랠리가 펼쳐진 상반기에는 상향 보고서(4514건)가 하향(981건)의 4.6배였다. 오르면 ‘사자’, 떨어지면 ‘하향’이 쏟아지는 식으로 시장 분위기를 뒤따라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같은 삼성전자인데 30만원 vs 65만원

전망 격차도 극과 극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최근 1개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최고 65만원, 최저 30만원으로 2배 넘게 벌어졌다. 65만원을 제시한 한 증권사는 다년 공급 계약 확대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가능성, 주주환원 원칙 재확인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30만원을 내놓은 다른 증권사는 메모리 수요의 정점이 지났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격차가 더 크다. 최근 1개월 목표가 최고치(470만원)가 최저치(148만원)의 3.2배다. 높은 목표가를 건 쪽은 2028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에, 낮춘 쪽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AI 투자의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는 수요 둔화에 각각 무게를 실었다.

예측이 아니라 뒷북?

증권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조정은 시장을 예측하는 작업이라기보다 새로 확인된 주가·실적 정보를 모델에 반영하는 과정에 가깝고, 추세를 거슬러 하락이나 반등을 예단하는 것은 책임 부담이 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도 반도체는 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데다, 올해 누구도 예상 못 한 강세장으로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커져 편차가 증폭됐다고 짚었다. 결국 목표주가는 어디까지나 각 증권사의 전망일 뿐인 만큼, 숫자 자체보다 그 뒤에 깔린 시나리오와 변수를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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