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장병들이 앞으로 해마다 남성호르몬 수치를 검사받게 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30세 이상 장병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매년 검사하겠다고 발표했다.
30세 미만 장병도 원하면 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 수치가 낮게 나온 장병에게는 치료가 권고되지만, 주사 등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받을지는 본인이 선택한다.
검사는 의무, 치료는 선택인 새 프로그램

헤그세스 장관은 “최대치 역량으로 작전에 임할 수 있도록 적절한 테스토스테론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수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과학”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인위적인 능력 향상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건강 문제를 조기에 잡아 장병들을 최전선에 계속 머무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치료가 필요한 수치 기준이나 여성 장병에게 적용될 별도 기준은 밝히지 않았고, 미 국방부도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
‘전사 정신’ 앞세운 군 개혁의 연장선

이번 계획은 헤그세스 장관이 밀어붙여 온 군 개혁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전사 정신’을 내세워 다양성 정책을 축소하고 체력 기준을 강화했으며, 장병 대부분의 수염 기르기를 금지하기도 했다.
미국 보수 진영에서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은 테스토스테론 젤·알약·패치·주사제의 처방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트럼프 행정부 보건 당국도 처방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의학계 논쟁과 정치적 반발이라는 변수

과학적 배경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성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지난 50년간 절반으로 줄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수치 저하를 어떻게 진단하고 언제 대체요법으로 치료해야 하는지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져 왔다. FDA 역시 과거 일부 테스토스테론 제품에 혈압 상승 위험 경고를 추가하는 등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반발도 나오고 있어, 세계 최강 군대의 ‘호르몬 관리’ 실험이 실제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검사 시행 시점과 세부 의학 지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