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아무도 바닥을 모르는 코스피 폭락 상황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아무도 바닥을 모르는 코스피 폭락 상황

한국 증시가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섰다. 29일 코스피는 5.98% 급락한 5663.24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262.77까지 밀리며 전날에 이어 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이틀 새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900조 원 넘게 증발했다.

월간 성적표는 이미 역사를 새로 썼다. 코스피의 7월 하락률은 전날 기준 28.9%로, 종전 최악이던 1997년 10월(-27%)을 넘어섰다. 당시는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던 때다. 국가 부도 위기 때보다 가파른 낙하라는 점이 여의도를 얼어붙게 하는 대목이다.

골드만이 찍은 지지선, 다 뚫렸다

바닥 전망은 줄줄이 무력화됐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6800을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하며 무너지면 6500, 그다음 6100~6000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는데, 그 계단이 단 이틀 만에 다 부서졌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향후 3~6개월 예상 범위(6000~9000)의 하단도, 국내 증권가가 우세하게 봤던 ‘6000 바닥론’도 뚫렸다. 지난주 6800선 반등을 노리던 시장이 이틀 새 10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이제 ‘5000피’에서 새 지지선을 더듬는 처지다.

증권가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토로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 실적과 성장성은 탄탄한데 막연한 불안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장세라 좋은 실적만으로는 하락을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고, 다른 연구원은 이제 ‘지금이라도 팔 것인가, 들고 반등을 기다릴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폭락 부른 세 개의 층위

원인은 겹겹이다. 중국 창신메모리 폭등 상장과 DUV 노광장비 자립 소식이 반도체 공포를 키웠고, AI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심을 흔들었으며, 그 위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도가 낙폭을 증폭시켰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 진단이다. 여기에 사상 최악의 변동성 자체가 투자심리를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얹혔다.

물타기 나선 개미들.. 위험한 베팅

그런데도 개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1조1500억 원 넘게 순매수했고, 지수가 폭락한 전날과 이날에도 레버리지 매수를 이어갔다. 떨어질수록 배로 사는 물타기인데, 반등이 늦어지면 손실도 배로 불어나는 구조라 위험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 남은 관문은 삼성전자 실적과 미국 FOMC다. 다만 전날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조차 폭락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숫자를 다시 믿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확실한 것은 하나뿐이다. 바닥이 어디냐는 물음에, 지금은 아무도 답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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