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탄은 한번 쏘면 끝이라는 상식이 깨진다. 발사된 포탄이 날아가는 도중 스스로 궤적을 고쳐 목표에 꽂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다.
포탄 머리에 달리는 ‘작은 두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탄도수정신관 체계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2032년까지 총 1642억원을 투입해 K9 자주포용 155mm 탄약에 적용되는 탄도수정신관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탄도수정신관은 탄약 앞부분에 장착되는 부품으로, 발사 이후 GPS를 기반으로 탄의 비행 궤적을 수정해 명중률을 끌어올린다.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존 포탄의 고질적 한계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오차가 6분의 1로…탄약도 포신도 아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신관을 적용하면 K9의 탄착 오차 범위가 기존의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정밀도가 6배 높아지는 셈이다. 적은 탄약으로 장거리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탄약 소모가 줄고, 발사 횟수가 감소하면서 포신 내구도 보존과 군수지원 부담 완화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미 보유 중인 탄약의 구형 신관을 새 신관으로 교체해 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 재고 탄약을 통째로 ‘스마트 포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구조여서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K9 수출 전선에도 힘 실린다

K9 자주포는 폴란드·노르웨이·튀르키예 등에 수출되며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방산 대표 품목이다. 정밀도를 끌어올린 탄약 기술이 더해지면 수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탄도수정신관은 미래 화포체계 핵심 기술”이라며 “첨단 방위 기술 국산화를 통해 자주국방과 K방산 수출 확대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선정은 계약 확정 전 우선협상 단계로, 개발 완료까지는 2032년까지 6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