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北 비핵화? 어리석은 망상하지 마라" 김여정이 발끈하며 막말 쏟아낸 이유

“北 비핵화? 어리석은 망상하지 마라” 김여정이 발끈하며 막말 쏟아낸 이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 하나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폭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27일 담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겨냥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의장성명”이라며 “가장 엄정한 수사적 표현으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 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다. 25일 공개된 의장성명에서 의장국 필리핀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2년 연속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헌법에 박아둔 핵, 문서 한 장으로 못 바꾼다”

김 부장의 논리는 ‘핵보유국 지위는 흥정 대상이 아니다’로 요약된다. 그는 “국가헌법에 의해 영구 고착된 핵보유국 지위를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 문서장 하나로 변경시켜보려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행위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수위는 막말에 가까웠다. 그는 비핵화 집착을 “전략적 사고와 논리의 실패이며 우매하고 어리석은 망상의 발로”라고 비난했고, 아세안을 향해서도 “미국의 어용나팔수로 도용되는 기회와 공간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훈계조로 쏘아붙였다.

“핵은 부단히 갱신될 것”.. 담화에 담긴 속내

김 부장은 “핵억제력이 국가주권의 궁극적인 방패”라며 북한의 핵보유국 위치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라고 못 박았다. 나아가 핵능력이 “순간의 정체도 없이 부단히 갱신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제 외교 무대의 상투적 문구에까지 총무부장이 직접 담화로 반발한 것은, 비핵화 논의 자체를 원천 봉쇄하고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 재개설이 오갈 때마다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선을 먼저 긋는 북한 특유의 몸값 올리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서 한 장에 발끈한 그 반응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북한이 ‘비핵화’라는 단어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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