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실종됐다는 소문까지 있었는데".. 52일 만에 나타난 김주애의 달라진 위치

“실종됐다는 소문까지 있었는데”.. 52일 만에 나타난 김주애의 달라진 위치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췄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정중앙에서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7일 김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3주년(북한의 ‘전승절’)을 하루 앞둔 전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등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4일 신형 구축함 강건호 항해 시험 참관 이후 52일 만이다.

사라진 52일.. 무성했던 소문들

공백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9차례, 한 달에 세 번꼴로 왕성하게 등장하던 김주애가 돌연 화면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라는 최대 외교 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온라인에서는 실종설을 비롯한 온갖 추측이 나돌 정도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후계 구도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막고 김정은에게 조명을 집중시키기 위해 북한이 노출 빈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은 원피스에 하이힐.. 달라진 ‘자리’

재등장의 무대와 자리는 의미심장했다. 공개 영상에서 김주애는 검은색 원피스와 하이힐 차림으로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서서 함께 헌화했고, 김정은이 참전 노병들과 인사할 때도 바로 뒤를 지켰다. 지난해 참전열사묘 참배에는 동행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층 격상된 의전이다.

전문가들은 체제 정통성을 상징하는 전승절 참배라는 무대에서 3대와 4대가 나란히 헌화하는 장면 자체가, 혁명 혈통이 4대로 이어진다는 대내외 선전이라고 분석한다. 국가정보원이 앞서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릎 꿇은 김정은, 북중 혈맹 챙기기

이날 김 위원장은 대성산혁명열사릉에서 항일 빨치산 원로들의 반신상 앞에 무릎 꿇고 헌화했고,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찾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 묘에도 직접 헌화했다. 다만 이 일정에 리설주와 김주애는 동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조중 친선의 초석”을 강조해, 전승절을 고리로 북중 혈맹을 다시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사라졌던 52일과 돌아온 자리. 잠행마저 연출로 읽히는 13세 소녀의 등장과 퇴장에, 한반도 주변국들의 시선이 다시 평양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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