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K2 잘 팔린다더니 왜?".. 하루 만에 16% 폭락한 현대로템에 벌어진 일

“K2 잘 팔린다더니 왜?”.. 하루 만에 16% 폭락한 현대로템에 벌어진 일

K-방산 대장주 중 하나인 현대로템이 하루 만에 16% 가까이 무너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오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5.97% 급락한 13만3100원까지 밀렸다. 실적 발표 전날인 23일 종가와 비교하면 낙폭은 20%에 달한다.

폴란드 K2 잭팟으로 승승장구하던 종목이 왜 하루아침에 무너졌을까. 답은 24일 나온 2분기 성적표에 있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이 빠졌다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은 1조6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3% 늘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2324억 원으로 9.7% 뒷걸음치며 시장 전망치를 14%가량 밑돌았다. 외형은 커졌는데 남는 돈이 줄어든 것이다.

증권가의 실망은 목표주가 하향 러시로 이어졌다. 실적 발표 후 9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고,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이날 폭락으로 터져 나왔다.

역설적인 부진의 이유.. ‘국내 물량’과 ‘폴란드 공백’

이익이 꺾인 이유는 역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납품용 K2 전차 물량이 늘어난 점을 첫손에 꼽는다. 여기에 이익이 지난해 집중 반영됐던 폴란드 1차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이익이 상대적으로 쪼그라들어 보이는 착시도 겹쳤다.

해외 변수도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타결이 기대됐던 이라크 사업 협상이 중동 전쟁 여파로 중단됐고, 매출 성장에 비해 철도 부문 이익이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적 하락 아니다”.. 증권가가 태연한 이유

흥미로운 것은 목표주가를 내리면서도 증권가의 중장기 시선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구조적인 이익률 하락이 아니라는 진단과 함께, 3분기부터 폴란드 2차 물량의 K2 인도가 본격화하면 수출 이익률이 개선되고 30조 원이 넘는 수출 물량이 순차적으로 수주잔고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 좋은 모로코 사업이 2027년 시작되는 점도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폭락은 ‘K2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잘 팔린 물량의 이익이 잡히는 시차’ 문제에 가깝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평가다. 다만 기대가 앞서 달렸던 주가가 실적 시차를 어떻게 소화할지는 3분기 성적표가 말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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