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무장 국산화가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LIG D&A는 지난 15일 충북 청주 오스코 컨벤션센터에서 ‘K-방산의 마지막 퍼즐’을 주제로 제6회 항공유도무기·항공전자 발전 세미나를 열었다. 공군 군수사령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의 화두는 단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었다.
유럽산 미사일에 기대는 KF-21의 현실

현재 KF-21에는 유럽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와 독일 딜 디펜스의 단거리 미사일 아이리스-T가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산 암람(AMRAAM) 통합은 미국 측 허가 문제로 난항을 겪어 왔다.
전투기는 국산인데 하늘에서 쏠 미사일은 남의 것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왜 공대공 미사일은 개발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을 만큼, 이 빈칸은 K-방산의 오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하나씩 채워지는 국산 무장의 빈칸

빈칸은 하나씩 메워지고 있다.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에 이어,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은 올해 두 차례 시험 실패를 딛고 지난 6월 25일 기술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LIG넥스원이 지난해 말 국방과학연구소와 1242억 원 규모의 체계종합 시제 계약을 맺고 2032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될 이 미사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티어급 비행 성능에 능동전자주사식(AESA) 레이더 탐색기까지 얹는 고난도 과제로, 수천억 원대 연구개발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와 LIG, 주도권 경쟁의 승부처

이 마지막 퍼즐을 놓고 방산업계의 신경전도 뜨겁다. LIG는 KGGB부터 천룡, 단거리 공대공까지 KF-21 무장 체계종합을 도맡아 온 만큼, 장거리 공대공까지 맡으면 개발비 절감과 통합 유지·보수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미사일 토탈 패키지’ 논리를 내세운다.
반면 경쟁사인 한화 계열은 KF-21의 두뇌 격인 AESA 레이더 등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해 왔고 유도탄 추진기관·탐색기 분야 기술력도 상당해, 어느 한쪽의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제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 KF-21은 기체부터 무장까지 온전한 국산 패키지로 수출길에 오를 수 있다. 누가 그 조각을 쥐게 될지, 방산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