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국방 “영국도 보잉 대신 KAI 산다고?” KAI가 꺼내 든 파격 카드의 정체

“영국도 보잉 대신 KAI 산다고?” KAI가 꺼내 든 파격 카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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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 종주국 영국의 하늘에 도전장을 냈다. 방산 전문매체에 따르면 KAI는 영국 공군의 노후 호크(Hawk) 훈련기 40~50대 교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완제품 수출이 아닌 ‘영국 현지 생산·파트너십 구축’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에서 만들어 파는 대신, 영국 땅에서 영국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겠다는 것이다.

완제품 수출을 버린 이유

이 선택은 낭만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영국 정부는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자국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보잉-BAE시스템스 연합이 이미 영국 내 최종 조립을 선언하며 ‘현지화’ 조건을 선점한 상태다.

미국 거인과 영국 토종 기업의 연합을 상대로 완제품 수출만 고집해서는 서류 심사조차 통과하기 어려운 구도인 셈이다. KAI의 현지 생산 카드는 이 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T-50의 혈통.. 호크의 후계자 노리는 한국산

아이러니한 대목은 교체 대상인 호크가 세계 고등훈련기의 원조 격 기종이라는 점이다. 그 빈자리를 노리는 KAI의 T-50 계열은 이미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세계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 훈련기 명가의 후계 자리를 한국산이 차지한다면 그 상징성은 수출 대수 이상이 된다.

영국 다음은 호주.. ‘현지 생산 공식’의 확장

더 주목할 것은 이 전략의 확장성이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은 현지 생산·파트너십 모델을 영국에 이어 호주 훈련기 사업까지 적용하는 공식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무기를 파는 단계를 넘어, 상대국 산업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방산 수출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캐나다 잠수함·전투기 사업에서 ‘나토 울타리’에 막혔던 K-방산이, 이번에는 아예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생산 기지를 차리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보잉 연합과의 정면 승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영국의 선택이 K-방산 유럽 공략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