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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네 슈퍼에서도 한국 제품 산다” 中·美 제치기 시작한 K-수출 새 큰손의 정체

독일의 동네 슈퍼마켓 매대에 신라면이 깔리고, 거리에는 불닭볶음면을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다. 한국 라면과 화장품의 유럽 수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유럽이 K-소비재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중국 2억1760만 달러, 미국 1억7530만 달러, 유럽 1억5030만 달러 순이었다. 금액은 3위지만 유럽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7.5%로 중국(34.9%)과 미국(24.4%)을 모두 앞질렀다.

까르보 불닭이 이끈 판매 확대

매출 확대를 이끈 주역은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유럽법인 매출은 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증했다. 크림과 치즈에 익숙한 식문화 덕에 까르보 불닭볶음면 계열의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유럽법인 매출도 지난해 2분기 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7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양식품과 농심의 유럽법인 매출이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수준으로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까지 제친 화장품 수출액

화장품은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삼성증권 화장품 수출 데이터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유럽 수출액은 13억2100만 달러로 미국(11억2400만 달러)과 중국(8억4600만 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이던 최대 수출 지역이 1년 만에 다시 유럽으로 바뀌는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올해 1분기 55.1%에서 2분기 70.5%로 오히려 높아졌다.

넷플릭스와 마트 매대가 만든 합작품

인기의 출발점은 넷플릭스, 틱톡 등을 타고 퍼진 한국 콘텐츠다. 여기에 업체들이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에 현지 법인과 물류센터를 세우고 테스코, 까르푸, 레베 같은 대형마트 입점을 늘린 전략이 맞물렸다.

한 전문가는 “유럽 주요국은 화장품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85% 수준이라 오프라인 소매점 입점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대유럽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70~8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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