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항공엔진 시제를 처음 공개했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이다.
이날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도 함께 열렸다. 수천 시간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한 장수명 엔진 시제를 국내 기술로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인 전투기에 먼저 실리는 국산 심장

새 엔진은 각각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와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에 적용될 예정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편대를 이뤄 감시정찰과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중대형 무인기다.
5500파운드급은 약 2.5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추력을 뜻한다. 방사청은 2030년대 초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2035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섯 나라만 가진 기술의 장벽

방산업계에 따르면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뿐이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으로 기술 이전과 수출이 제한돼 있어 후발국이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KF-21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지만 엔진만은 미국 GE가 설계한 제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면허 계약으로 국내 생산하고 있다.
2041년 유인 전투기까지 가는 길

정부는 2019년 터보팬, 2021년 터보프롭 엔진 개발에 착수해 고온·고압을 견디는 내열 소재·부품과 열차폐 코팅 기술을 독자 확보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무인기용 항공엔진을 개발한 단계지만 추후 유인기 항공엔진 개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2028년 첨단 항공엔진 본사업에 착수해 2041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 KF-21 기종에 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