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경기 남부를 규제지역으로 묶었는데도 수요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반도체 산업벨트에 꽂혀 있다. 14일 직방이 운영하는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로, 17만374명이 조회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조회수 상위권 장악한 반도체벨트 단지들

2위는 평택 반도체 산업벨트와 직주근접 입지를 내세운 지제역반도체밸리풍경채어바니티(13만8137명)가 차지했다. 3위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도 청약 흥행에 성공한 써밋더힐(10만8433명)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분기에는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동탄과 평택 등 산업벨트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성과급 합의가 불붙인 집값 급등

동탄 집값을 밀어 올린 직접적 계기로는 삼성전자 노사가 5월 27일 성과급과 주택담보대출 지원에 합의한 점이 꼽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합의 이후 2주 만에 동탄 아파트값이 3억~4억원 급등했고, 낮은 값에 판 집주인이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깨는 사례까지 나왔다.
과열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했다.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40%로 낮아져 9억원짜리 집의 대출 한도가 6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진정 조짐과 풍선효과의 공존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조사에서 동탄구는 1.2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지켰지만, 오름폭은 규제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수원 영통구가 1.19% 오르며 상승폭을 세 배 가까이 키우는 등 풍선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급등했던 신축·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진정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투자 기대가 살아 있는 한 산업벨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