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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 중 가장 화끈한 회장님” 한화 직원들 놀라게 한 김승연 회장의 여름 선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국내 임직원 6만9000여 명 전원의 집으로 여름 보양식을 보낸다. 한화그룹은 12일 김 회장이 삼계탕과 갈비탕, 설렁탕으로 구성된 보양식 세트를 각 임직원의 자택으로 배송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돈의 출처다. 30억여 원에 이르는 비용 전액을 회사 복지비가 아닌 김 회장 개인 사재로 마련했다. 임직원 1인당 약 4만3000원꼴이다.

회사 돈이 아니라 ‘내 돈’으로

김 회장은 보양식과 함께 보낸 메시지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송지를 사무실이 아닌 각 가정으로 정하고 메뉴를 세 가지 탕으로 구성한 것도, 직원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22년째 이어진 ‘사람 챙기기’

이번 선물이 화제가 되는 것은 30억원이라는 액수 때문만은 아니다. 김 회장의 직원 챙기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임직원 자녀들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 지난해까지 이를 받은 임직원 가족은 8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감염된 임직원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와 꽃바구니를 보냈고, 과거 가족을 해외로 보낸 이른바 ‘기러기 아빠’ 직원들에게 가족 상봉 휴가와 비용을 지원한 일화도 전해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미담 너머의 과제

강한 승부사 기질로 유명한 김 회장에게 ‘의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가 이런 행보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도 총수가 사재를 털어 전 직원 가정에 선물을 돌리는 사례는 흔치 않다.

다만 이런 오너 개인의 통 큰 배려가 조직 문화로 뿌리내리려면, 개인기 차원을 넘어 보상과 복지 시스템 전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30억원짜리 보양식보다 오래 남을 것은 결국 ‘노고를 잊지 않는 회사’라는 믿음을 제도로 증명하는 일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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