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해군이 또 한 번 군사적 무리수를 두고 있다. 기존 6천톤급 호위함 계획을 7천톤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작전 구상부터 건조 현실성까지 모든 면에서 희망고문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할버드해 프로젝트’라는 명칭 아래, 미국산 MK 41 수직 발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함정의 배수량은 7천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것은 중형 호위함에서 본격적인 이지스 구축함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장비는 최고급…기술은 뒷전

대만 해군은 현재 록히드 마틴의 AN/SPY-7 레이더, SM-6 및 시보우 III 대공 미사일, MK 41 등 첨단 무기체계를 일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엔진도 2기에서 4기로 증설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렇게 전력을 올리는 속도에 자국의 기술력과 예산, 공업 기반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체 개발한 레이더는 신뢰성과 성능 문제로 퇴출당했다. 한국은 국산과 성능을 저울질하며 국산을 적극 도입했지만, 대만은 서유럽과 미국산 장비만을 고집하고 있다.
4,500톤에서도 실패…학습 없는 반복

과거 대만 해군은 4,500톤급 호위함 사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실패했다. 함체를 설계하고 무기를 과다하게 탑재하면서 배수량이 급증했지만, 생산 역량은 이를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사업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이번 7천톤급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무리 계획상으로는 멋져 보여도, 실질적으로 제작할 수 없다면 이는 공상에 불과하다. 현재 대만 해군은 2천톤급 호위함도 간신히 운영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아 과잉이 부른 환상

이지스 구축함은 강력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이 국방 현실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도입된다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만처럼 인구, 예산, 산업력이 한정된 국가라면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잠수함, 정밀유도 로켓, 고속 공격정 같은 선택지가 현실적이다. 무리해서 만재 7천톤 이지스 구축함을 띄우려 한다면 전력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
현실 인정하고 점진적 발전이 정답

대만 해군은 정상적인 국방 발전 경로를 피하면 안 된다. 2천톤→4천톤→6천톤식으로 점진적으로 체급을 늘려가야 한다. 누구도 하루아침에 이지스 구축함을 만들 수 없으며, 무리한 도약은 결국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이미 실패했던 사업을 반복하면, 그것은 전략이 아니라 고집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한 눈에 보기 좋은 청사진이 아니라, 실제로 건조하고 운용 가능한 국방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