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 최태원이 하이닉스 주주들에게 던진 조언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 최태원이 하이닉스 주주들에게 던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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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식, 계속 오르나요?” 1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인공지능(AI) 대담에서 일반인 사전 질문 중 가장 많이 나온 물음이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의 답은 간명했다.

최 회장은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SK하이닉스 주가에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향한 총수의 한마디였던 셈이다.

“다음 달은 나도 모른다”면서도 자신한 근거

최 회장이 내세운 근거는 메모리 수요다. 그는 “AI가 아직은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컴퓨터의 메모리 사용량이 2030년쯤이면 지금의 20배 수준으로 커진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최근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해서는 “주가가 갑자기 10배씩 오른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라며 “전망이 좋아지면 올라갔다가 조금 아닌 것 같으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라서 현실을 적응시킬 때도 있다”고 진단했다.

틈새시장과 ‘지능 수출’.. 한국 AI 전략 훈수

이날 대담에서 최 회장은 한국의 AI 생존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미래 AI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퀄리티, 중국은 가격 우위 전략”이라며 “한국은 인프라를 깔고 그 위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짚었다.

나아가 “메모리만 계속 팔 게 아니라 컴퓨팅 용량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며 “미래에는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하는 형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시대 인재상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가 채용에서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사실을 들며 “대학을 나와야만 인재라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수의 확신, 판단은 각자의 몫

다만 이번 발언은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둔 그룹 총수의 전망이라는 점도 함께 볼 대목이다. 최 회장 스스로 단기 주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했듯, 메모리 장기 성장론과 별개로 변동성 장세에서의 투자 판단은 결국 투자자 각자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살짜리 AI’가 최 회장의 장담대로 자라줄지, 시장은 그 성장 속도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