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 값이 치솟았다. 한강이 보이는 카페 좌석은 30초 만에 동났고, 한강 조망 호텔 객실은 1박 650만원까지 올랐다. 축제 자체는 무료지만, 편하게 보는 자리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434개 객실 중 남은 건 5개

대표 명당으로 꼽히는 콘래드서울 호텔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기준 축제 당일 예약 가능한 객실은 전체 434개 가운데 5개뿐이었다. 남은 객실 가격은 1박 최소 260만원에서 최고 650만원 선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고, 일부 최고가 객실을 빼면 사실상 만실이다.

카페와 외식업계도 좌석을 상품으로 내놨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은 한강이 정면으로 보이는 ‘골든뷰존’ 30만원, 시야가 일부 가리는 ‘실버뷰존’ 20만원짜리 2인 패키지를 지난달 25일 판매했는데, 27개 패키지가 30초 만에 모두 팔렸다.
음료와 푸드, 텀블러 등 굿즈가 포함됐지만 좌석 이용 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다. 애슐리퀸즈 한강공원점도 170석을 2인 69만원, 4인 128만원짜리 축제 전용 상품으로 내놨고 몇 분 만에 마감됐다.
유람선부터 ‘자리 대행’까지

한강 유람선도 축제 상품을 냈다. 서울크루즈의 불꽃축제 전용 탑승권은 2인 69만원부터 시작하며, 지정석과 식음료 포함 상품부터 루프톱 파티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중고거래 앱에는 리버뷰 객실이나 한강 인근 숙박권을 웃돈을 얹어 넘기겠다는 글이 잇따랐고, 한강공원 명당을 미리 맡아주는 ‘자리 대행’ 거래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축제가 단순히 손님을 끌어모으는 행사를 넘어 공간과 경험을 파는 장치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위치 좋은 식당과 호텔이 자연스럽게 특수를 누렸다면, 이제는 카페까지 조망권과 대기시간 절약을 묶은 상품을 설계해 가격을 높게 매기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상술이냐 선택이냐

비싼 자리를 두고 뒷말이 없는 건 아니다. 무료 축제를 둘러싼 자리 장사가 과하다는 시선도 있고, 주최 측인 한화그룹이 매년 사회공헌 성격으로 여는 행사라는 점에서 취지가 흐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좌석은 어디까지나 선택이고 여의도 한강공원 등 무료 관람 공간은 그대로라는 반론도 있다. 다만 매년 100만명 넘게 몰리는 행사인 만큼, 유료 좌석보다 인파 관리와 안전이 먼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