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원전 기술하면 韓이었는데".. 20조 사우디 원전 수주, 조연으로 밀리나

“원전 기술하면 韓이었는데”.. 20조 사우디 원전 수주, 조연으로 밀리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핵 협력 협정, 소위 ‘123협정’이 무르익고 있다. 11월 18일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의 백악관 방문을 기점으로, 미국 핵 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미국 원자력 기술의 사우디 이전이라는 민감한 협정이 마무리되면, 미국 기업들은 중동 시장을 노리는 거대한 발판을 얻게 된다.

모두가 주목하는 핵심은 사우디가 새롭게 계획 중인 ‘두와이힌 원전’이다. 가압경수로(PWR) 2기를 포함한 2.8GW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나 한국전력의 APR1400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베크텔, 새로운 드림팀

123협정 체결 시 가장 큰 수혜자는 웨스팅하우스와 베크텔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사우디에 AP1000 설계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고, 베크텔은 사우디 역사가 깊은 건설 기업으로 EPC 계약 수주 가능성이 높다. 두 기업은 ‘드림팀’으로 불릴 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중동 핵 산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정부에 한국전력이 한발 물러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즉, 사우디에 AP1000을 배치하기 위한 길을 닦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한국전력이 UAE 프로젝트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과거구도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한국, 뒷전으로 밀려나나?

한국은 이미 UAE에서 원자력 사업의 성공 사례를 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우디 프로젝트에서는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미국은 자국 핵 기술과 기업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사우디를 압박 중이며, 이로 인해 한국기업은 전략적 후퇴를 강요받고 있다. 영리한 외교 협상이 없다면, KEPCO는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릴 위기에 직면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도 사우디 원전 사업에 욕심을 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123 협정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다면, 다른 국가들은 초반부터 불리한 싸움을 강요받게 된다.

원전 기술 수출… 미국, 다시 중심에 서나

현재 미국은 해외 원전 시장에서 점유율이 극히 낮다. 그러나 이번 협정을 계기로 기술 수출, 고용 창출, 수출 산업 재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중동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욕심이다.

사우디 측에는 국내 산업 육성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큰 그림이 걸려 있다. 원전을 통한 석유소비 절감과 수출 증대는 장기 국가 전략의 핵심이다. 그 중심에 미국 기술이 자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 협정의 최종 변수는 ‘의회’

하지만 모든 열쇠는 여전히 미국 의회가 쥐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사우디의 농축 및 연료 주기 요구에 대해 회의감을 나타내며 123협정 승인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시사하고 있다. 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실제 이전되는 기술과 참여 기업은 정치적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MBS의 백악관 방문은 미국과 사우디의 핵 시대를 여는 기로가 될 것이다. 성사 여부에 따라 중동 원자력 판도가 심각하게 요동칠 수 있고, 세계 에너지 전략에도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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