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10조짜리 美 자주포 계약 다 왔는데".. 외신이 한화에 경고한 딱 '한 가지'

“10조짜리 美 자주포 계약 다 왔는데”.. 외신이 한화에 경고한 딱 ‘한 가지’

앞서 지난달 18일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계약을 따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 본계약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오래 독점해 온 시장에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계약이 실전 배치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고 짚었다. 현지화다.

부품 절반은 미국산으로

블룸버그는 미국산 우선 구매 원칙인 ‘바이 아메리칸’ 장벽을 넘으려면 현재 40% 수준인 K9MH의 미국산 부품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정치적 부담과 관세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육군은 시제품 6문을 최대 4년간 시험·운용평가한 뒤 양산 여부를 결정하며, 통과 시 최대 500문, 약 10조원 규모 본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한국 방산의 강점을 훼손하지 않고 옮기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화를 비롯한 한국 방산기업이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제조 역량과 납기 경쟁력을 갈고닦았다며, 워싱턴이 주목한 이 강점을 지키면서 생산 역량을 미국에 연착륙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미국 내 공급망과 인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현대차 공장 구금 사태의 교훈

블룸버그가 경고의 근거로 든 사례는 지난해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체포한 사건이다.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블룸버그는 투자 프로젝트가 얼마나 순식간에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힐 수 있는지, 한국식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그대로 옮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선례라고 평가했다. 한화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일관성 문제까지 겹친 미국에서는 훨씬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화의 준비와 남은 시간

한화는 이미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해 K9MH 통합·시험 거점으로 삼고, 미국 포병 공급망에 초기 투자를 시작했다. 155mm 52구경장 주포에 완전 자동화 포탑을 얹은 K9MH는 진지 진입부터 방열까지 30초, 분당 8~9발, 사거리 40km(로켓보조탄 60km 이상)에 운용 인력 2~3명으로 미 육군 요구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확정된 것은 시제품 6문 1억달러, 옵션 12문을 더해 최대 2억6290만달러 계약뿐이다. ’10조’는 4년 평가와 현지화 관문을 모두 통과했을 때의 숫자다. 블룸버그의 경고대로 미국 안에서 한국식 속도와 가격을 얼마나 재현하느냐가 이 숫자의 현실화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