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주주 돈으로 2조 7천억 쇼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고 싶어 유상증자한 회사 정체

“주주 돈으로 2조 7천억 쇼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고 싶어 유상증자한 회사 정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3조 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227만주로 기존 주식의 4.9%에 해당하며,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15%를 적용한 주당 132만 2000원이다.

조달액 90%가 향하는 곳

이번에 마련하는 돈의 쓰임새는 뚜렷하다. 전체 조달액의 약 90%인 2조 7062억원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대금으로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이 회사를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 약 2조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콕 집은 배경에는 비만·당뇨 치료제 열풍이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며 수요가 급증하는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이 회사가 보유한 유럽·미국·인도 생산시설까지 손에 넣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 더 키운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쓰인다. 지난해 완공한 5공장에 이어 각 18만 리터 규모의 6~8공장을 순차 건설해, 현재도 세계 최대인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총 138만 5000리터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 단위 유증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등을 위해 3조 2008억원을 조달했던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하루 만에 6.8% 급락, 남은 변수

시장의 첫 반응은 싸늘했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부각되며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8% 내린 148만 6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측은 증자 비율을 기존 지분 대비 5% 이내로 제한해 희석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 가치가 줄어드는 구조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0월 6일이며 11월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를 거쳐 11월 30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신사업 확장이 기업가치로 이어질지, 희석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지는 인수 마무리와 실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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