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발표를 했다. 전쟁 중에도 무기를 수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는 2026년까지 유럽 전역에 무기 수출 센터 10곳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단순한 생존이 아닌, 경제적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키이우 항공 연구소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제 수출을 개방한다”며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유럽에 퍼지는 우크라이나 무기들

젤렌스키는 발트 3국과 북유럽을 포함해 유럽의 전략적 거점에 수출 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과 영국 등 주요 유럽국에서 이미 생산 라인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시설은 우크라이나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이달 말에는 독일에서 첫 우크라이나산 드론이 생산될 예정이다.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생산까지 이뤄지는 본격적인 방산 진출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품목과 물량에 대해서는 베일에 싸여 있다.
안전한 유럽으로 공장 이전

러시아군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방산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집중 포격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자국 내 방산 공장 유치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선을 피해 안전한 지역에서 무기 생산을 이어가며, 장기적으로 전쟁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전쟁 와중에도 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행보다.
전쟁이 만든 기회의 아이러니

키이우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 산업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쟁이 만들어낸 성장이다. 젤렌스키는 이를 장기 경제 전략으로 포장하며, 우크라이나가 단순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는 서방의 비판도 따른다. 아직도 많은 무기를 원조받고 있는 입장에서 수출을 논한다는 점에서 모순점이 있다. 서방의 무기를 빼돌려 암시장에 유통한다는 러시아의 주장도 이런 비판을 부채질하고 있다.
러시아의 맹공, 무기 밀거래 의혹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를 빼돌려 무기 밀시장을 통해 아프리카 무장 단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사헬 지역의 테러 단체에게 드론까지 제공했다는 혐의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유엔에서도 러시아는 키예프가 무기와 전투원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의 전쟁’ 뒤에 숨은 무기 장사의 그림자가 국제 사회에서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기 수출국 선언, 과연 희망인가 위기인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출 전략은 전시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자, 새로운 국방 경제의 실험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는 한, 유럽 생산기지들은 또 다른 전장이 될 수 있다.
전쟁의 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선택이 장기적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질지, 새로운 국제 분쟁의 불씨가 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