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삼전·닉스 목표주가 줄줄이 내렸다".. 증권사들이 갑자기 돌아선 이유

“삼전·닉스 목표주가 줄줄이 내렸다”.. 증권사들이 갑자기 돌아선 이유

국내 상장사들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는데도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증권사들이 낸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580건으로, 상향 리포트(351건)의 두 배 가까이에 달했다.

하향이 상향을 앞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올해 1월(상향 940건·하향 228건), 2월(상향 1122건·하향 116건)만 해도 낙관론이 압도적이었지만, 7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실적 좋은데 눈높이는 하향

대표 사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메모리 업황 전망 변화와 AI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다.

실제로 한 증권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낮췄고, 또 다른 증권사는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조정한 곳도 있다. 최근 주가와의 괴리를 줄이고 보수적 전망을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극과 극으로 갈린 전망

다만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고, 전망 격차도 크다. 삼성전자는 최고 65만원과 최저 36만원으로 29만원 차이가 났고, SK하이닉스는 최고 470만원, 최저 148만원으로 세 배 넘게 벌어졌다.

긍정론을 유지하는 쪽에서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큰 장기공급계약 목표 물량을 제시했고 자사주 매입이 수급 안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신중론 쪽에서는 수요가 정점을 지났는데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어 공급 과잉 전환 우려가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결국 변수는 AI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지속 여부를 꼽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수준이 내년까지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만큼 주가는 결국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또 다른 연구원은 AI 투자 둔화 우려의 완화가 반전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런 전망 역시 전망일 뿐이다. 당분간은 목표주가 숫자 자체보다 실적 추정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얼마나 걷히는지가 투자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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