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억 유로가 들어간 인류 최대 핵 방호 시설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기능을 상실했다. 체르노빌 원전 재앙의 상징이자 방사능 누출을 막는 유일한 장치였던 신안전대피소가 무너졌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체르노빌을 드론으로 폭격하며 이 구조물에 화재가 발생했고, 외부 보호층이 파괴됐다. IAEA는 “핵심 밀폐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경고했다.
무려 15억 유로, 100년을 내다본 구조물의 몰락

체르노빌 신안전대피소는 유럽이 주도한 2019년 프로젝트의 산물이었다. 100년간 방사능을 격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강철 돔은 고작 몇 대의 드론 공격에 치명적 손상을 입었다.
인류가 기술로 핵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의 구조물은, 러시아의 군사적 타깃이 됨으로써 절망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외부 보호층 손상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다. 방사능 누출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방사능 누출·내부 붕괴 우려, 유럽 전체 비상

비와 습기가 구조물 내로 침투하면, 내부의 녹슨 구조물이 부식되며 붕괴할 수 있다. 수백 톤에 달하는 핵폐기물이 공중에 흩어진다면, 또 다른 체르노빌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극도로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1986년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이 이미 형성된 셈이다. 유럽 전역이 방사능 오염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 영향은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
복구는 요원, 전쟁이 발목 잡아

IAEA는 “포괄적인 보수가 시급하다”고 경고했지만, 해당 지역이 전쟁지역인 만큼 사실상 접근 자체가 어렵다. 우크라이나 북부는 현재도 러시아의 공습 위협에 노출돼 있고, 구조물 복구를 위한 대규모 인력이 진입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공습이 반복된다면 추가 손상도 배제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부 구조는 더 심각하게 부식되고, 인류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러시아, 민간시설·핵시설 가리지 않아

러시아는 이미 병원, 학교, 원전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 파괴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제 체르노빌 방호막까지 공격하면서 국제법 위반이 명백한 전쟁범죄를 추가한 셈이다.
방사능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유럽 전체, 나아가 전 세계가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쟁 승리를 위해선 핵 재앙조차 불사하겠다는 러시아의 폭력성은 국제사회의 대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