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이란에서 수천 달러를 미끼로 외국인을 용병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모집 조건은 입대 시 2만 달러, 매달 2천 달러의 급여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 청년들을 겨냥한 정교한 함정이다. 현지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전단지가 대량 살포됐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다국어로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이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에 의해 포착되었으며,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는 러시아가 위기 국가에서 용병을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8개국 외국인들이 전장으로
CCD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이후 128개국에서 외국인을 모집했다. 심지어 남아공 전 대통령의 딸까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러시아의 글로벌 용병 네트워크 규모가 드러났다.
현장에 투입된 인원 중 상당수는 북한 시민 약 12,000명이며, 이어 중앙아시아 출신과 아프리카계 용병들이 뒤를 잇는다. 일부 국가는 자국민의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으나, 러시아와의 외교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전장 속 ‘인간 방패’, 러시아 군인들의 차별

용병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피부색과 언어 차이로 러시아 병사들의 차별 대상이 되었고, 식량과 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몇몇은 일주일간 최전선에 내몰리며 “살기 위해 적진으로 손 들고 나갔다”고 증언했다.
리차드와 아딜이라는 두 아프리카 출신 전투원의 증언에 따르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몇 명만 살아남은 채 귀환하지 못했다. 구조 후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포로로 수용되어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
이유 모른 채 목숨 걸어야 했던 외국인 용병들
전장에 내몰린 용병들은 왜 우크라이나에서 싸워야 하는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나토 방지를 명분으로 전쟁을 설명했지만, 많은 외국인 용병들은 전쟁의 본질조차 모르고 전선에 투입됐다.
사실상 이들은 용병이기에 제네바 협약상 전쟁 포로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현재 신분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으며,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의 ‘그림자 동원령’은 계속된다

러시아는 병력 보강을 위해 국가 단위의 징집이 아닌, 취약 계층을 겨냥한 글로벌 용병 동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쟁이 아닌 인간 생명의 가치를 무시한 전시 노예화의 또 다른 얼굴이다.
앞으로도 러시아의 용병 수급 전략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