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3조 5,000억 계약 놓칠 위기" 프랑스 언론이 경계한 한국 잠수함의 정체

“3조 5,000억 계약 놓칠 위기” 프랑스 언론이 경계한 한국 잠수함의 정체

프랑스가 2년 넘게 공들여온 아르헨티나 잠수함 사업에 한국이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 매체는 최근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 나발그룹이 22억 유로(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아르헨티나 차세대 잠수함 건조 계약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며, 그 이유로 HD현대중공업을 지목했다.

프랑스가 유력했던 사업

아르헨티나는 2017년 잠수함 ARA 산후안함 침몰 이후 실전 운용이 가능한 수중 전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소 3척에서 최대 6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이 거론돼 왔다. 2024년 10월에는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이 프랑스와 스코르펜급 3척 도입 협상 개시 합의서에 서명하는 등 나발그룹이 오랫동안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기술이전과 금융 지원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길어지며 계약은 지연됐다. 이 틈에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1500t급 수출형 잠수함 ‘HDS-1500’을 앞세워 후보군으로 부상했다는 것이 프랑스 매체의 진단이다.

정비는 페루에서…남다른 제안

HDS-1500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적용이 가능한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노르웨이선급협회(DNV)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성능과 비용 면에서 독일·프랑스 모델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된다.

차별화 포인트는 유지보수다. HD현대중공업은 함께 잠수함을 개발 중인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를 중남미 거점 MRO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잠수함 정비시설을 자체적으로 짓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남미 해군들의 고민을 겨냥한 것으로, 아르헨티나로선 초기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국영 탄다노르 조선소를 찾아 현지 협력 가능성도 살폈다.

아직은 후보 중 하나

다만 ‘프랑스 대신 한국’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스코르펜급 외에 독일 TKMS의 209NG·214급, 스웨덴 사브 C71, 스페인 나반티아 S-80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다자 구도다. 나발그룹 역시 오랜 수출 실적을 앞세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재정 여건상 금융 조건이 최종 선택을 좌우할 가능성도 크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으로선 남미에서 반전을 노리는 셈이지만, 실제 수주까지는 입찰 절차와 정부 간 협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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