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4조 호위함 단독 후보로 올라" 태국이 한화오션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

“4조 호위함 단독 후보로 올라” 태국이 한화오션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

캐나다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화오션이 동남아에서 값진 승전보를 눈앞에 뒀다.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1차 자격·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하며 단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3일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 등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고성능 호위함 도입 사업의 선정 절차를 완료하고 상급기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보고를 마쳤고, 국방부 사무차관 승인과 장관 결재를 거쳐 최종 내각 승인 절차를 밟는 단계다. 태국 해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선정 절차를 완료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6파전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이번 수주전은 격전이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업체 등 6개사가 뛰어들었지만, 자격·기술 심사 관문을 넘은 것은 한화오션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100% 현지 건조를 내건 나반티아도, 파격적 현지 건조 조건을 제시한 HD현대중공업도 종합 평가에서 밀렸다.

한화오션의 무기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바탕으로 설계한 4000t급 ‘OCEAN-40F’다. 태국이 가장 중시한 고도화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요건을 최고 점수로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18년 3700t급 스텔스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태국 해군에 인도하며 입증한 건조 역량, 8년간 이어 온 후속 군수지원 신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존 함정과 같은 계열의 플랫폼을 고르면 승조원 교육과 정비, 부품 조달을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다는 실리도 있다.

캄보디아發 안보 불안.. 서두르는 태국

태국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안보 지형 변화가 있다. 이웃 캄보디아가 중국으로부터 신형 호위함을 인도받으면서 타이만의 군사 균형이 흔들리자, 태국 해군이 공백을 메우려 4000t급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태국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의 방한길에 외교부 차관이 한화오션 고위 임원진과 만나는 등 정부 차원의 협력 신호도 이어졌다.

태국은 이번 사업으로 자국 경제 효과도 챙긴다. 사업 기간 70억 바트(약 3000억 원) 이상의 현지 투자와 함께, 오프셋(반대급부)으로 사업비의 150%를 넘는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고 있다.

1척이 아니라 4조짜리 문이다

1차 사업은 170억 바트(약 7400억 원)를 들여 호위함 1척을 짓는 규모지만, 진짜 크기는 그 뒤에 있다. 태국 해군이 2037년까지 호위함을 8척으로 늘릴 계획이라 후속 3척까지 더하면 사업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른다. 유지·보수·정비(MRO)와 인접국 파급 효과까지 감안하면 동남아 수상함 시장의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다만 축포는 아직 이르다. 현지 야당과 정치권에서 오프셋 수치 조작 등 특혜 의혹이 제기돼 최종 발표가 지연되고 있고, 내각 승인이라는 관문도 남았다. 한화오션 역시 공식 통보를 받은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캐나다의 아픔을 태국에서 씻어낼지, 방콕의 결재 서류가 마지막 답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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