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개미는 강제청산 당하는데 증권사는 잔치 준비" 증시 광풍에 증권사들 벌어들인 돈

“개미는 강제청산 당하는데 증권사는 잔치 준비” 증시 광풍에 증권사들 벌어들인 돈

같은 시장을 두고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빚내서 투자한 개인들은 이달 급락장에서 하루 1400억 원 넘게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당하는 처지가 됐지만,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예약해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증권사 전체 순이익이 4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쌓이는 수수료

비결은 거래대금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했고,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조 원을 넘나드는 유례없는 수준까지 불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거래만 늘면 돈이 쌓이는 구조다.

KB증권은 5개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4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급증해 시장 예상을 4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과 ETF 거래 급증으로 위탁매매 이익이 139% 늘고, 자산관리(WM) 수익도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 업고 ‘2연속 1조 클럽’ 노리는 미래에셋

개별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독보적이다. 최근 컨센서스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280% 이상 급증이 예상되며, 1분기 업계 최초 분기 순이익 1조 원 돌파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이 투자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 반영을 핵심 변수로 꼽는다. 한국금융지주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점쳐진다. 다만 고금리와 규제 여파로 기업금융(IB)과 부동산 PF 부문의 회복은 더디다는 진단도 함께 나온다.

개미의 눈물 위에 선 잔치라는 시선

씁쓸한 대목은 이 호황의 재료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하루 9% 가까이 폭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대기자금 28조 원이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그 거래 하나하나가 증권사의 수익으로 잡혔다. 변동성이 투자자에게는 공포지만 증권사에는 호재였던 셈이다.

정작 증권주는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에 소외되는 ‘증권주의 역설’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들은 아직 전망치로, 성적표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실적 발표에서 확정된다. 개미의 눈물과 증권사의 웃음이 교차한 2분기가 어떤 숫자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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