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엔비디아·애플 다 넘었다" 삼성전자가 써낸 89조 영업이익의 진짜 의미

“엔비디아·애플 다 넘었다” 삼성전자가 써낸 89조 영업이익의 진짜 의미

삼성전자가 지난 7일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엔비디아와 애플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까지 넘어선 수치여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배경

이번 실적은 전 분기 대비로도, 전년 동기 대비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무려 1810.2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반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반응이 많다. 불과 두 개 분기 만에 실적 그래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훈풍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동력은 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로 대변되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훈풍까지 겹치면서, 장비·소재 협력사까지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서버 수요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 전 제품군에서 가격이 오르는 흔치 않은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과급 충당금 제외한 실질 이익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89조4000억원이라는 수치 자체가 이미 성과급 재원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지급될 성과급 충당금 17조원가량을 미리 반영해 차감한 값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가에서는 충당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확한 세부 항목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성과급 재원이 그만큼 두둑하게 쌓였다는 소식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규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분위기다. 노사가 최종 지급률에 합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애플 제친 의미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반도체 한 분야에 집중된 실적이 아니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이런 호실적이 특정 사업부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메모리 한 축에 의존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사업부 간 균형 성장이 다음 분기 이후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이유다.

증권가 반응과 남은 변수

이번 잠정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다만 메모리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달 말 발표될 확정실적과 사업부문별 세부 수치가 나오면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추가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이 호실적이 일회성인지, 장기 사이클의 초입인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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