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값싼 중국 배보다 역시 한국"…LNG선 수주 전쟁, 핵심은 '이것'이었다

“값싼 중국 배보다 역시 한국”…LNG선 수주 전쟁, 핵심은 ‘이것’이었다

올해 초, 중국이 LNG 운반선 수주 전쟁의 스타트를 끊었다. 후둥중화와 장난조선소가 앞장서 8척을 수주하고, 산둥해운이 체결한 4척까지 포함하면 최대 12척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조선업계 빅3는 8척에 그쳤다. 단순 수치만 보면 한국이 밀린 셈이다. 중국의 ‘싸게 만들기’ 전략이 통하는 듯했다. 계약선가는 한국보다 약 8%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승부를 점치기엔 섣부르다. 선주들이 최종 선택을 내리기 위한 기준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다. 그들은 ‘검증된 기술’과 ‘운항 실적’을 우선순위에 둔다.

LNG선, 단 한 번의 실수가 재앙 된다

LNG 운반선은 그 특성상 안전이 최우선이다. 액화된 천연가스는 극저온 상태로 보관되어야 하고, 고압을 견뎌야 한다. 설계 결함 하나, 용접 미비 한 줄이 사고로 직결된다. 그만큼 기술 장벽은 높고, 운용 경험이 결정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선주들은 설계 신뢰성과 과거 운항 데이터를 엄격히 평가한 후 발주처를 결정한다.

극저온 저장 기술, 고압 배관 시스템, 이중연료 엔진 경험 등은 한국 조선소가 독보적으로 쌓아온 자산이다. 선주들이 중국 아닌 한국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값보다 생명’을 중시한 결과다.

HD한국조선해양이 증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복합 화물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O₂와 LPG와 같은 상반된 특성의 연료를 동시에 운송하는 고난도 선박을 제작한 것이다. 거기에 LNG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하고, 극지 운항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결합시켰다. 이 정도 선박은 설계와 건조 경험이 둘 다 없으면 접근조차 어렵다.

그들이 참여할 유럽 ‘노던라이츠 프로젝트’는 국경을 넘어 탄소 포집과 저장을 잇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한국이 그 핵심 선박을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적 우위를 증명한다.

2050년까지, 한국이 선점한다

전 세계적으로 LNG 운반선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까지 약 270척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이는 단기간의 반짝 호황이 아니다. 수십 년간 이어질 구조적 수요다. 기술과 생산능력을 선점한 국가가 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수주 실적과 동시에 기술 축적을 이뤘다. 한 척을 넘기는 데 평균 2~3년이 소요되는 고난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다. 이는 곧 조선소의 가동률 안정과 수익성 확보로 이어진다. 복합 운반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력 없는 저가 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결국 선택은 ‘품질’

중국은 싸게, 빨리 만들 수 있지만 사고 위험까지 싸게 만들 순 없다. LNG선은 초정밀 기술의 총집약체다. 글로벌 선주들은 이미 ‘값싼 중국산’보다 ‘검증된 한국산’을 택하고 있다. 단기 수주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기술력과 신뢰도다.

관련 글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