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 조건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말 국민 질의응답 행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현재 통제 중인 영토를 양도해야 평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핵심 쟁점, 특히 영토 양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타협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돈바스와 자포로제, 러 군의 다음 목표는?

12월 초 러시아군이 전략 요충지인 도네츠크 주 포크롭스크를 점령한 뒤, 푸틴 대통령은 군이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할 것이라며 전투 의지를 다졌다. 그는 크라스니 리만, 드미트로프, 자포로제의 굴랴이 폴레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피안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약 3,500명이 포위된 채 고립되어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젤렌스키 향한 직격탄

푸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를 지키려는 전략이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손실을 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더 약한 입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과거 이스탄불에서의 협상 실패 사례를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가 먼저 합의해 놓고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의 문이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현실적인 조건을 받아들이는 게 우크라이나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의도는 명확, 국제법 인정 원해

크렘린은 지속적으로 돈바스 철수, 군사력 축소, 병합 지역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평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국토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며, 국민 여론상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푸틴은 이러한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민과의 방송을 통해 이런 입장을 홍보하며, 내부 결속과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대화는 가능하지만 조건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키이우 정권 내부에서 협상 의지를 가진 조짐들이 보인다며, 외부에서 제안되는 평화안, 특히 트럼프의 제안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러시아가 내건 조건은 우크라이나에게 매우 불리한 것이다.
결국, 푸틴이 원하는 건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러시아의 영토 확장과 국제적 인정이다. 협상은 열려 있지만, 전제 조건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 전쟁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