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테 NATO 사무총장이 직접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5년 내 NATO를 상대로 군사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고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그는 “갈등은 이미 코앞에 있으며, 유럽은 다시 전쟁의 문턱에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가올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 수준이 아니라,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초대형 전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는 이제 NATO 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으로 번진 것이다.
안일한 유럽 국가들…“전시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라”

뤼테는 유럽 각국의 안보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축하할 때가 아니라 대비해야 할 때”라며, 극단적인 안일함이 유럽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방비는 단순한 예산 상향이 아닌, 근본적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DP의 2% 수준 국방비도 이제 부족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러시아가 실제로 NATO를 겨냥한다면, 유럽은 신속하고 전면적인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제2의 우크라이나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러시아에 생명줄 쥔 중국…전쟁 책임론 확대

뤼테는 중국을 러시아의 전쟁 동맹으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 드론과 무기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부품의 약 80%가 중국산이라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말은 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중국 기술이 사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은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군수 부품 공급을 통해 간접적 전쟁 지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방 무기 시스템조차 중국 부품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NATO 확장 논쟁과 묵살된 대화의 기회

뤼테는 러시아의 위협만 강조하며, 전쟁의 뿌리인 NATO 확장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계속되는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움직임에 대한 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뤼테는 그 부분을 철저히 무시한 채, 러시아의 침략적 성향만 부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화안 역시 유럽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 제안은 돈바스와 크림반도의 양보 조건으로 전쟁 종식을 유도하려 했지만, 유럽 강경파는 끝까지 ‘영토 불가침’ 원칙을 고수했다. 결과적으로 대화 가능성마저 닫힌 셈이다.
전쟁의 그림자 짙어지나…외교 해법은 가능한가?

뤼테의 경고는 단순한 위기감 조성이 아니다. 유럽 전역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고하는 실질적 리스크 알림이다. 발트 3국,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사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교 채널을 열어두고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강경 일변도의 대응은 전쟁 위험을 배가할 뿐이다. 전쟁이 터지면 유럽도, 러시아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