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생명선,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또 다시 해적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척에 달하는 소형 선박 무리가 벌크선을 겹겹이 포위하며 접근, 상황은 순식간에 긴박해졌다.
이 해엽은 하루 수백 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경로로, 단 한 건의 사고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총격전 벌어진 선박, ‘보빅호’의 사투

영국 해상 무역 운영국(UKMTO)은 15척의 정체불명 보트가 보빅호에 접근했고, 이 중 일부는 1~2케이블 거리 내 각도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박은 보안팀의 즉각적인 대응 사격으로 침입 시도를 막았다.
첫 조난 신호는 3시 32분 UTC, 보빅호가 예멘에서 서쪽으로 약 14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발신됐다. 잠시 후,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한 척의 의심스러운 모선까지 포착되며 공격은 제2 라운드로 확대됐다.
주변 선박도 관측…해역의 집단 위협
비슷한 시점에 인근을 통과하던 또 다른 선박인 글로브 알리키호는 해당 공격 현장을 약 1해리 거리에서 목격했다.
이 선박은 가까이에 있던 선박들을 어선으로 묘사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어선의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당시 AIS 데이터 분석 결과, 보빅호는 사전에 무장 경비원이 탑승된 상태였으며 사건 이후 항로를 유지하며 다음 기항지로 이동 중이다.
해적일까 어부일까…배후 추적은 미궁

로이드 리스트가 단독 입수한 영상에는 선박 위 보안 요원이 소형 선박을 향해 장총을 발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전형적인 해적 공격 방식과는 다소 다르고, 후티 반군의 개입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한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이 지역의 무허가 어부 집단이 벌인 위협적 행동, 즉 자신들의 어장 보호를 위한 무력 시위라는 해석이다.
국제 해상 교통의 ‘죽음의 목줄’…관심과 대응 절실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 이상이다. 세계 해운의 핵심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하면 해상 무역의 흐름이 마비될 수도 있다. 다국적 순찰과 감시 활동 강화,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동 해역의 무법 상태가 앞으로 또 어떤 도발로 번질지, 전 세계는 긴장의 눈초리로 이 해협을 주시하고 있다.
